현대백화점(069960)이 신선식품 손질 포장 서비스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정책은 지난 1일 무역센터점에 시범 도입됐다. 내년 1월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이제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소분해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을 이용하려면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져오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용기를 구매할 수 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은 물론 매출 감소도 우려되지만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자 과감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레시 테이블에서 일회용기를 퇴출시키면 연간 약 6.2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 추산에 따르면 30년생 소나무 2258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다회용기 판매 수익은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에 사용된다. 이는 환경부와 교육부가 주관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관계자는 “통합 친환경 브랜드 ‘리그린’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경영활동 과정에서 친환경 소비 문화를 지속 제안하고, 고객들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