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에 美철강노조 반발

일부 美의원 "외국기업이 인수해선 안돼"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철강노조(USW)와 미국 일부 의회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W의 데이비드 매콜 위원장은 “이번 거래가 노동자, 미국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는지 조사를 하라고 규제 당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콜 위원장은 “우리는 일본을 모른다”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SW는 지난 몇 달간 미 철강 제조 업체인 클리블랜드클리프의 US스틸 인수만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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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거를 앞두고 미 의원들의 반대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소 3명의 상원의원이 이번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의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국 기업이 노조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몰래 미국의 주요 철강 제조사를 인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도 X(옛 트위터)에 거래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18일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약 18조 3000억 원)에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US스틸 주식을 전량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122년 역사의 회사로,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조강 생산량 기준 지난해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27위 업체인 US스틸을 최종적으로 품에 안으면 3위로 부상하게 된다. 일본제철의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은 미국과 일본의 강한 유대 관계를 언급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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