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212조 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산업 육성 등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102조 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고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안’을 수립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국가 산업 정책과 정책금융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적재적소에 정책금융을 공급하기 위해 출범했다.
금융위는 내년 정책자금 공급액으로 212조 원을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규모이며 역대 최대액이다. 금융위는 특히 5대 중점 전략 분야를 선정해 102조 원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도체와 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기술 우위를 갖는 산업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초격차 산업’ 분야에 17조 6000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12.8% 증가한 규모다. 바이오헬스와 방산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 지원을 위해 ‘미래유망산업’ 분야에는 22조 1000억 원이 편성됐다. 자동차와 철강·정유산업 등 주력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기존 산업 사업 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 분야에는 21조 4000억 원이 책정됐다.
금융위는 고금리·고유가·고환율의 3고 현상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영 애로 해소’에 올해보다 8.9% 증가한 28조 7000억 원을 반영했다. 이외 유니콘 벤처·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12조 60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분야는 올해 투입한 9조 1000억 원에서 39.5%나 증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부처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해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을 배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자평하고 “내년에는 고금리 등 경기 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 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각 부처에서 경제·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정책금융 추가 공급 등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산업 부처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