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소재 본관 앞에 40병상 규모의 음압병동을 신축하기로 했다.
21일 서울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열린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강남구 일원동 50번지 일대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변경안’을 가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이후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고난도 질환 치료를 전담해 왔다. 다만 개원한 지 약 30년이 경과하면서 노후된 시설의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이르기까지 감염병 발생 빈도가 심화하자 다음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음압병동 신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본관 남측에 위치한 1층 규모의 발열호흡기진료실을 철거하고, 6층 규모의 음압병동을 신축하게 된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은 기존 음암병상 17병상에 40병상이 추가로 설치되며 총 57병상을 확보하게 됐다.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용적률이 최대 한도에 도달해 증축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 확충을 목적으로 감염병관리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120% 이내에서 추가로 완화가 가능하다.
시는 삼성서울병원 음압병동 신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변경 고시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5월께 1단계 사업에 착공해 2025년 말 완공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의료자원 기능 고도화 및 감염병 대응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면 도시계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