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말연시 당내 통합을 염두에 두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선거 체제로 전환하기 전 당내 분열상을 봉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민주당 관계자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2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미 2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새해에는 1일과 2일 경남 김해·양산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각 정당 대표가 새해에 각 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내외를 예방하는 것은 관례지만 최근 당내 갈등 상황을 고려할때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 카드를 내걸고 있는데다 비명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 대표 퇴진 요구가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선거나 당내 상황을 직접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를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당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원팀 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축을 위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어서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한 양측의 회동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