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직원이 써보고 추천하니 매출 300% 뛰었네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각광

임직원이 자사 제품 등 직접 소개

삼성물산·LF 등 유튜브 채널 개설

10일만에 1억원 넘게 팔린 상품도

고객 "인플루언서보다 믿음 간다"


“언니가 내 스타일에 대해 알아?”

SSF샵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에 올라온 ‘엄마 딸의 옷을 골라줘 봤다’ 콘텐츠는 자매가 출연해 서로의 스타일을 코디해 주며 누가 더 잘 어울리는 지 대결을 한다. SSF샵에서 실제 판매하는 브랜드 옷들을 추천하며 입어보기도 하고 특징을 설명하며 스타일링을 한다. 이 영상이 나간 뒤 소개된 에잇세컨즈 리본 플랫, 숄더백, 팬츠 등의 상품 매출은 직전 달 대비 300% 이상 늘었다.










최근 기업에 재직 중인 임직원들이 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임플로이언서’가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협찬을 받아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인플루언서보다 이해 관계자임을 솔직히 밝히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임플로이언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패션 회사나 뷰티회사 임직원들이 각각 회사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해당 상품을 홍보하며 조회수를 이끌어내자 관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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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세사패TV’ ‘8초TV’ ‘알꽁티비’ 채널들의 구독자가 10만 명 이상을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받았다. SSF샵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는 구독자가 15만 명을 상회했으며, 에잇세컨즈 공식 유튜브 채널 8초TV는 13만 명을, 홍보팀에서 자체 운영하는 비공식 채널 알꽁티비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임플로이언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플로이언서란 직원을 뜻하는 ‘임플로이(employee)’와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다.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복지나 환경, 생활 등을 SNS에 공유하는 영향력이 큰 직원을 뜻한다.

임플로이언서의 인기몰이는 매출 증대로도 이어진다. LF(093050)는 공식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 속에 인기 코너 ‘어디 거에요?’를 개설해 30초 미만의 쇼츠 콘텐츠로 패션 아이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어디 게에요?’는 젊은 세대 홍보팀 PD와 인턴들이 트렌드와 재미 위주의 콘텐츠를 직접 기획해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채널이다. ‘패션 회사 직원들은 무슨 지갑 들고 다녀요?’라는 쇼츠로 소개된 닥스의 블랙DD로고 소가죽 미니 크로스백은 10일 만에 1억 원 이상이 팔렸다. ‘패션 회사 직원들은 어떤 가방을 들고 다녀요?’에 소개된 아떼 바네사브루노 백팩은 매출이 20배가 급증했다. LF 관계자는 “임플로이언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유튜브 개설 이후 구매한 고객을 살펴본 결과 첫 구매 고객과 비회원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해 회사 내 상품기획자(MD)가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올영TV’를 개설했다. 윤재훈 MD가 직접 출연하는 ‘훈디의 파우치 습격’ 코너를 통해 회당 평균 5개 이상 아이템을 소개 중이다. 올 4월부터는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연예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포노사피엔스라고 불리는 젊은 층은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하고,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와 정보까지 요구하는 소비자 태도를 보인다”며 “이에 맞춰 타깃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은 물론, 신명품을 통한 스타일링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신선함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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