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11개월만에 최다 판매량 올렸지만…국내 완성차 5사 '희비'

385.4만대 팔아 작년 실적 훌쩍

현대차·기아·한국GM '쾌속질주'

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뒷걸음'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가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수출량 19만 2342대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수출량 1위는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차지했다. 사진 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가 올해 1~11월 누적 기준 수출량 19만 2342대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수출량 1위는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차지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1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회사별 표정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기아,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주력 모델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와 현대차의 코나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KG모빌리티·르노코리아는 내수 부진에 허덕이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국내 완성차 5개 회사(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및 수출량은 총 385만 43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이들 회사의 내수 판매량은 133만 7397대, 수출량은 251만 6928대로 같은 기간 6.4%, 21.0%씩 늘었다. 이는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2년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실적인 368만 6061대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올 1~11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74만 6255대를, 기아는 같은 기간 148만 3108대를 각각 판매했다. 올해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 1~10위인 승용차들은 모두 현대차·기아에서 생산한 모델들이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10만 4652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의 중형 SUV 소렌토(7만 7743대)와 미니밴 카니발(6만 4552대) 등이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한국GM은 총 41만 7853대 팔며 전년 동기보다 71.6%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국GM의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83.2% 증가한 38만 1312대로 내수 판매량(3만 6541대)과 비교해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이 가운데 주력 모델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량은 총 19만 4838대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의 트렉스 크로스오버 역시 15만 7150대 수출되며 4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현대차의 코나(19만 2342대)와 아반떼(18만 8258대)가 차지했다.

반면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5만 9838대)은 전년 동기보다 5.2% 줄어드는 역성장을 보였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첫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를 시장에 선보이며 반등을 노렸으나 전기차 수요 감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주력 차종인 XM3와 QM6의 판매 저조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58.6%, 30.4% 감소했다.

각 회사는 내년 신차 출시를 예고하는 등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내년 상반기 쿠페형 SUV, 하반기 전기 픽업트럭 등 두 개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평택공장 조립 라인 통합 공사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차종을 한 개 라인에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이 가능해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라인 통합 공사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를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라인 유연성을 확보하고 라인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