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흐름에 발맞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은 탄소배출량 등 환경 데이터를 정량화하거나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ESG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디지털 ESG 종합기업을 목표로 고객사를 대상으로 ESG 관련 통합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 C&C는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를 통한 ESG 컨설팅 외에 ESG 종합 진단 플랫폼 ‘클릭 ESG’, 탄소감축 인증·거래 플랫폼 ‘센테로’, 넷제로(Net zero) 플랫폼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과 같은 EGS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K C&C는 우선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를 통해 기후변화 공시관련 자문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탄소정보공개(CDP) 기후변화 공시 사전 평가를 비롯해 CDP 입력 및 결과보고, 중장기 개선과제 도출 및 로드맵 수립, 디지털 ESG 플랫폼 구축 등 기후변화 공시 준비부터 사후 대책 수립 사업을 토탈 지원한다.
클릭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ESG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센테로는 자발적 탄소 감축 인증기관 프로세스에 맞춰 탄소감축 프로젝트 수행 및 크레딧 거래까지 한번에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19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총 18만6595톤의 탄소감축 성과를 냈다. SK C&C는 올 5월 공급망 제품 탄소배출량관리 솔루션 기업 글래스돔과 협력해 탄소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디지털 넷제로 플랫폼을 개발하고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통합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ESG 시장을 공략 중이다. 첼로스퀘어는 고객사가 견적부터 예약·운송·트래킹·정산까지 모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탄소 배출량 추적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S는 올해 국내 1위 구매·공급망 관리 솔루션 기업 엠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공급망관리에 특화된 정보기술(IT) 솔루션 고도화로 ESG 기업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중심으로 ESG 성과를 계량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ESG IT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롯데정보통신은 40개의 맞춤형 ESG 지표를 개발해 42개 협력사에 ESG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10개 협력사에 대해서는 ESG 역량강화 컨설팅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ESG 관련 지속가능경영지침 제정이나 탄소국경조정제도, ESG 공급망 관리법 등을 통해 주요 기업에 ESG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ESG 경영을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 확보·관리가 중요한 만큼 SI 업체에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