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헐크’ 정찬민의 로브샷 비결…망설임은 버리고, 페이스는 얼굴을 향해

정찬민의 로브 샷. 사진 제공=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정찬민의 로브 샷. 사진 제공=민수용 골프전문 사진기자




정찬민은 120kg에 육박하는 체격과 월등한 장타력으로 ‘코리안 헐크’로 불린다. 장타에 가려진 그의 또 다른 특기는 웨지 샷이다. 볼을 높이 띄우고, 부드럽게 굴리고, 낮은 탄도로 빠르게 날아가다 홀 근처에서 한두 번 튕긴 뒤 곧바로 멈추게 하는 등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최종일에 정찬민의 웨지 샷이 빛을 발했다. 여러 차례 웨지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위기 상황에서도 그림 같은 쇼트 게임으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8번 홀의 극적인 버디였다. 이 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는데, 20m 거리의 러프에서 친 로브 샷이 홀 앞에 떨어진 뒤 슬금슬금 구르더니 홀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정찬민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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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로브 샷 비결을 묻자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웬만해선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패 위험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로브 샷을 꼭 해야 할 상황이라면? 정찬민이 조언하는 팁은 이렇다.

우선 오픈 스탠스를 선다. 그래야 스윙이 막히지 않고 끝까지 피니시를 하기에 용이하다. 클럽 페이스는 이 정도까지 열어야 되나 싶을 정도로 확실하게 연다. 주의할 점은 페이스를 연 다음 그립을 잡는 것이다. 그립을 잡은 뒤 페이스를 열면 임팩트 때 페이스가 다시 닫히게 된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스탠스 폭은 어깨 너비, 볼은 왼발 앞에 두는 게 기본이다.

로브 샷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다운스윙을 할 때 두려움에 망설이면서 감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이 풀리면서 뒤땅을 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볼을 띄우려고 올려치면 토핑으로 이어진다. 정찬민은 “가속을 더 해준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핵심은 페이스가 스윙 내내 항상 자신의 얼굴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가파르게 하고 오픈된 페이스 각도를 계속 유지하라는 말이다.

사진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때 모습이다. 임팩트 직후에도 페이스가 얼굴을 향해 있고, 솟구친 흙을 통해서는 자신 있게 휘둘렀다는 걸 알 수 있다. 볼은 부드럽게 떠올랐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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