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트렌드는 고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롯데홈쇼핑은 2023년 TV홈쇼핑 판매상품을 분석한 결과 고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렸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엔데믹으로 일상이 회복됐지만 지속된 고물가로 ‘짠물소비’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높게 나타나는 소비 패턴이 부각됐다.
롯데홈쇼핑이 2023년 구매 데이터(23.1.1~12.24) 를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상담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가 상품(50만 원 이상) 주문건수가 30% 늘었다. 반면 대표적인 생필품으로 꼽히는 욕실용품 주문건수는 80% 이상 늘었으나 평균 판매가는 10% 감소하며 가성비 수요가 높았다. 비용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가 상품에 투자한 만큼 일상생활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앰비슈머(Ambisumer·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후순위에 있는 것에는 최대한 절약하는 소비자)’ 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상담 예약건수가 2배 이상 증가한 ‘해외여행’이 차지했다. 상담건수 기준 인기지역 1위는 일본(42%), 인기도시 1위는 단일 방송에서 6,500건 이상 상담이 몰린 오사카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가성비가 좋은 단거리 여행지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비즈니스 항공권, 프리미엄 호텔 등 차별화 혜택을 앞세운 유럽(36%)이 차지했다. 패션은 다구성을 앞세운 가성비 상품과 ‘캐시미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수요가 동시에 높게 나타났다.
식품, 생활용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에서는 다구성, 대용량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실속형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물가로 배달음식,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공식품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60% 신장했다. 특히, 지난 1일(금) 유튜버 쯔양이 운영하는 맛집의 레시피로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12개 세트로 구성, 매장 대비 반값에 선보여 65분 만에 5,500세트가 완판됐다. ‘쟁여두기’ 수요가 높은 생활용품은 무료체험 제공, 대량구성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지속된 고물가로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상품까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