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올해 발생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양이 지난해보다 약 20% 적은 하루평균 75t(톤)으로 추산됐다고 도쿄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 자료를 분석해 올해 새롭게 발생한 오염수 총량이 작년보다 7300t 감소한 약 2만7000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에 발생한 오염수의 25% 수준으로, 오염수 발생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빗물과 지하수가 사고 원자로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작업이 진행됐고,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 올해 오염수 발생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도쿄신문은 짚었다.
이 신문은 "하루평균 오염수 발생량이 2년 연속 100t을 밑돌았다"며 "도쿄전력은 하루평균 오염수 발생량을 2028년도에 50~70t까지 억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지난 8월 24일 시작된 오염수 해양 방류 속도와 오염수 발생량 등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방류 완료까지 15∼19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도쿄전력이 연평균 10만∼12만t의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고, 새롭게 발생하는 오염수 양은 3만t이 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 경우 해마다 오염수 7만∼9만t이 줄어들게 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 총량은 이달 21일 기준으로 132만5000여t이다.
도쿄신문은 "도쿄전력은 연간 삼중수소(트리튬) 배출량을 22조㏃(베크렐) 미만으로 정했는데, 삼중수소 반감기는 약 12년이므로 향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낮아지면 방류량도 늘어날 수 있다"며 "도쿄전력은 2040∼2051년에 방류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이보다 이른 2030년대 후반에 방류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신문은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 소량이라도 방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방류되지 않는 기간 원전 주변 바닷물을 채취해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하는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 8월 24일 오염수 첫 해양 방류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며 검사 횟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과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0일까지 세 차례 오염수를 방류해 2만3000여t을 처분했으며, 내년 2월 하순에 4차 방류를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