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27일 “(여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우리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이 서울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영등포을 출마를 시사하면서 ‘86 운동권’ 출신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해야겠다. 말로만 헌신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2주일 전부터 확실하게 (당에) 피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당초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전직 장관이나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험지 출마론'이 불거지자 험지 출마로 선회했다. 박 전 장관이 출마를 고민 중인 곳은 민주당 3선 김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이다.
그는 "분당에 20년 넘게 살고 있는 것은 맞고 분당을에 출마를 희망한다는 것을 작년부터 당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며 "다만 3, 4주일 전 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영등포을 출마를 당이 요청했는지 묻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여러 지역 중 가장 무겁게 당과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지역구에 대한 의견을 당에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상당히 신선했다. 당을 위한 헌신적 결정이었다"며 "초스피드로 불확실성을 제거해준 것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들도 공천, 출마와 관련한 본인의 진퇴 여부에 대한 결정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