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팜테코, 6000억 프리IPO 성공…사학연금 등 2000억 추가 베팅

11번가 사태에도 기관투자자 10여개 참여

군인공제회·은행 등 기업가치 4조 원 인정

추가 조달자금 미·유럽 등 글로벌 사업강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SK팜테코 미국 본사. 사진제공=SK팜테코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SK팜테코 미국 본사. 사진제공=SK팜테코




SK(034730)그룹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SK팜테코가 5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사학연금과 군인공제회 등 큰손 투자가들이 나서 향후 바이오 사업의 유망성을 확인하는 한편 SK스퀘어(402340)의 11번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포기 이후 제기된 투자 업계의 SK에 대한 우려감도 씻어냈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이날 브레인자산운용과 5억 달러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확약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K팜테코는 투자 지주사인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SK팜테코는 7월 브레인자산운용을 프리IPO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후 9월 본계약을 맺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올 10월 1차로 400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학연금과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공제회 3곳이 각각 400~500억 원의 뭉칫돈을 투입하기로 했고 은행과 증권사 6곳이 50~300억 원씩 투자를 집행하기로 약정했다. SK팜테코는 1·2차 투자 유치 과정에서 동일하게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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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11번가 콜옵션 행사 포기 이후 업계에서 SK에 대한 불신감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주요 연기금과 금융회사 10곳이 2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확정해 SK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팜테코는 6000억 원의 자금 유치 과정에서 ‘IPO 리픽싱’ 조건으로 투자를 받기로 했다. IPO 리픽싱은 IPO 공모가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제시한 보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식을 추가 지급해 수익률을 맞춰주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고 SK팜테코는 높은 공모가를 꼭 달성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SK팜테코는 프리IPO로 유치한 자금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새 성장 동력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항체접합의약품(ADC) 분야의 신기술 확보와 생산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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