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도요타·닛산 등 日 완성차 12곳, 자율주행 반도체 연구조합 공동 설립

'칩렛기술' 2028년까지 완성

2030년 이후 양산차량 탑재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도요타·닛산 등 일본 완성차 대기업이 손을 잡고 자율주행 기술에 활용되는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나선다. 2030년부터 양산되는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해 업계 강자인 테슬라를 상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8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닛산·마쓰다·스바루 등 12곳은 첨단 시스템온칩(SoC) 기술연구조합(ASRA)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덴소 등 부품 업체들도 동참한다.



평소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는 이들이 함께 힘을 모은 데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3%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년(1.2%)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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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에서는 차량의 경쟁력이 자체 SoC의 최적화로 결정되므로 이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SoC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는 칩렛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SoC가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담은 반도체를 결합하는 것이라면 칩렛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것이 주가 된다. 칩렛 기술을 2028년까지 완성해 2030년 이후 양산되는 차량에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첨단 반도체 국산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까지 SoC를 엔비디아 등 해외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등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를 국산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주축으로 꼽히는 일본의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르네사스는 세계 3위 업체로 자동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시스템반도체(MCU), 차량정보용 SoC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도요타와 르네사스가 첨단 SoC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도요타의 야마모토 게이지 선임연구원이 대표를 맡아 ARSA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일본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2년간 2조 엔(약 18조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공급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도요타를 비롯해 소니·덴소 등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도 출범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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