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내년 선거가 휩쓸 증시…피할 곳은 '전력기기·조선'

[새해 유망 투자처는]

韓총선·美대선 등 주요국 선거 변수

정치 불확실성 영향 적은 방산 관심

효성重·LS일렉 등 변압기 수요 견조

현대차·기아, 수출·주주환원 호재

AI·반도체도 실적 호조 예상 '주목'

신재생에너지·배터리는 "비중 축소"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오승현 기자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오승현 기자




대만을 필두로 러시아와 우리나라·미국 등 세계 각국이 내년에 중요한 선거를 치르게 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금융투자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확실한 업종 혹은 정치·지정학적 변수와 무관하거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진단했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와 더불어 국내외 ‘선거’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부터 한국의 4월 총선, 11월 미국 대선 등이 대기해 그 결과에 따라 정책 방향과 지정학적 역학 관계, 증시 자금 흐름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선거에 따른 영향이 별로 없으면서 오히려 덕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 전력 기기를 꼽았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변압기 부족과 노후 변압기 교체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 업체들의 수주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력 기기 등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이미 효성중공업(298040)HD현대일렉트릭(267260)·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 기기 3사는 올해 합산 매출 10조 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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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 늘고 있는 조선과 자동차도 내년 선거 리스크를 피해갈 산업으로 분석된다. 이들 업종은 ‘피크아웃(실적 고점)’ 우려가 올해 주가를 짓눌렀는데 내년에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증시 투자금이 증가하는 등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초 주주 환원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호실적이 고배당 등 주주 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와 업황 반등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되는 인공지능(AI)·반도체·헬스케어 부문도 유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특히 국내 방산 업체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실적 성장이 기대돼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됐다. 내년까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무기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反中) 성향인 집권 민진당이 승리해 남중국해의 긴장감이 높아질 경우에도 방산업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의 군 현대화 수요와 호주의 군비 증강 기조가 뚜렷하다”며 “내년부터 폴란드향 방산 물량의 본격 인도가 시작돼 큰 폭의 실적 성장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반면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기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종 등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 비중을 낮추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선거에서 재집권할 경우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IRA 폐기가 현실화하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등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주가가 휘청일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국내 은행주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금융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지속돼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고 짚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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