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성북동의 ‘옛날중국집’에서 오춘근씨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 한덕수 총리 페이스북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서울 성북동의 50년 된 노포 중국 음식점을 찾아 사장 노부부에게 감동했던 일화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하면서 새해 각오를 다졌다.
한 총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경남 창원의 신신예식장에서 주례를 선 뒤 돌아오는 길에 성북동의 '옛날중국집'에 들러 식사했다고 29일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곳은 오춘근(78)·김명숙(75) 사장이 운영한다. 지역 맛집이면서, 2012년부터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는 같은 동네 홀몸 어르신들에게 무료 짜장면을 대접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총리는 "10년 넘게 매달 100인분 넘는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라며 "두 분은 '우리도 예전에 어렵게 살아서 하는 일일 뿐'이라고 웃지만, 정(情)이 깊고 철학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뜻있는 단골들이 '좀 보태고 싶다'고 해도, 두 분은 '매상 올려주시는 걸로 족하다'고 손사래 친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두 분이 번거로울까 봐 총리라고 미리 알리지 않고 찾아가 구석 테이블에서 먹었다"며 식사를 마친 뒤 조용히 주방으로 찾아가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사장 부부가 후원금을 받지 않는 분들이기에 대신 목도리 선물을 건넸다고 한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살다 보면 일상 속에 보석 같은 순간들이 있다. 제겐 옛날중국집 사장님 부부나 신신예식장 사장님 모자 같은 분들을 만나 뵙는 순간이 그렇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해가 저물어 간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조용히 되짚어 보고, 새로운 각오로 새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