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 희망퇴직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조건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24년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8년생과 2025년 이후 임금피크제 예정인 1969~1972년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월평균 임금의 최소 18개월치부터 31개월치다. 지난해(23~35개월치)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은행도 내년 1월 9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신청 대상자는 10년 이상 근속자로 1978년생부터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지난해 최대 36개월치에서 올해는 24~31개월치로 줄어들었다.
앞서 희망퇴직 계획을 밝힌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퇴직금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하나은행은 1968~1971년생 중 관리자급에게는 최대 30개월치를, 1972년생 이후에게는 최대 24개월치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20일까지 받았다. 8월 9~36개월치를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7~31개월치를 지급한다.
최근 금융 당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은행권을 향한 ‘돈 잔치’ 비판이 제기되면서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예년처럼 좋은 조건을 도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