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이 2024년 새해를 맞아 전반적인 사업 구조를 수익 안정화에서 맞춰 재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올해부터 인도 시장을 글로벌 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모든 사업 부문에 적용하는 혁신 성장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의 시작이자 종착점이 고객인데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2년 이후 전례가 없는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경험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만연한 위험 불감증,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한 투자와 경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금융업은 다양한 위험 요인들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잘 관리하고 이용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그러면서 “새해를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손익 안정성을 제고하자”며 “고객 운용자산(AUM)과 자본 흐름(Flow), 수수료 기반(Fee-base)의 자산관리(WM), 영업·매매(Sales & Trading), 연금 사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투자 자산에 대한 위험 놏출(Exposure)은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손익 안정성을 높여 나가자”며 “각 사업별로 위험 요인과 투자 가치를 잘 살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과 투자, 디지털·연금 사업의 규모·내실 부문에 걸쳐 초격차 전략을 강화해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의 경우 성장 지역과 분야에 자원을 계속 배분해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기점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사업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업 부문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AI를 적용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모델과 시장도 창출해야 한다”며 “WM 부문은 AI 자산관리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적시에 해소하고 AI 트레이딩도 중장기적 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나아가 “연금자산 부문은 로보어드바이저, 랩 등 투자 솔루션을 강화해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이 어려워도 우량 투자자산과 위험관리를 통해 검증된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 가자”고 독려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아울러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통해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자”며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수한 인재들의 집단지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