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포털 사이트를 개설했다.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관광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상하이 국제 서비스 포털이 지난 1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포털은 상하이시 정부 포털의 외국어 버전으로 비즈니스, 취업, 관광, 유학, 쇼핑 등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비스는 영문판으로 제공되며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위챗 영문판 등 국내외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동시에 론칭했다.
포털은 상하이시가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로 도입됐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우선 글로벌 도시로서의 상하이를 홍보하기 위해 경제, 금융, 무역, 쇼핑, 과학&기술혁신 분야로 나눠 상하이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시 정부의 주요 관리, 정책, 마스터플랜 등을 소개한다.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에게 비즈니스, 취업, 학업, 관광, 쇼핑 등 각자 목적에 따른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특히 사업과 거주 환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포털은 다양한 정책 프로모션, 비즈니스 상담, 문화 체험, 학습 및 훈련 등의 활동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대외 개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1~11월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2023년 상반기 기준 84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체 9억7700만 명의 1%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도 한국인 유학생이 2017년에 비해 지난해에 6분의 1로 줄어드는 등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경제 수도이자 대표적인 글로벌 도시인 상하이시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포털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포털은 더 많은 국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어,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 8개 언어의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