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새 베이비부머(1946~1965년 출생)의 모바일 금융 이용률이 80%를 돌파하며 금융거래의 모바일 전환이 거의 완성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특징을 분석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모바일뱅킹 이용이 80%를 넘을 정도로 활성화됐다고 발표했다. 계좌 조회, 이체 등 기본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진 가운데 부가서비스 이용, 이벤트 참여 등도 많아졌다. 베이비붐 세대는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66%)과 핀·빅테크 거래율(88%)도 지난해보다 각각 11%포인트, 8%포인트씩 늘어 다른 세대보다 상승 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금융소비자들의 가구당 저축 여력은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소득에서 고정·변동 지출과 대출 상환액 등을 제외하고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는 28.1%로 2022년(25.1%)보다 3.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 여력이 낮은(소득 대비 저축 여력 비중 0∼30% 미만) 소비자 역시 32.3%에서 34.9%로 2.6%포인트 증가했고 중간 수준인(30∼50%) 소비자 비중은 29.9%에서 24.4%로 5.5%포인트 줄었다.
원금 보장의 저위험 투자를 추구하는 비율은 53%로 과반을 차지했다. 원금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비중은 11.1%에 불과했다. 향후 1년 내 신규 가입 의향이 있는 상품으로도 저축 상품(44.7%)이 가장 높았다. 대출 보유자 중에서는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중이 61.1%로 절반을 넘겼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2∼3년 전만 해도 ‘빚투’나 ‘영끌’처럼 대출 레버리징을 통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으나 올해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먼저 고려하는 디레버리징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