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경제적 위상과 K팝의 글로벌 인기에도 힘입어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통용되고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한 뉴스 채널에서는 태극기를 일장기처럼 그려 보도했고, 영국 유력 매체는 한국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으며 극찬했지만 독도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이다.
3일(현지 시간) 영국 유력 일간지인 더 타임스가 ‘올해 관광지’로 한국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안전하고, 음식이 싸고 맛있으며, 과거와 현재가 독특하게 섞여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작은 나라는 2024년에 가보면 가장 재밌을 곳'이라는 제목의 상세한 한국 여행기를 실었다. 더 타임스의 제인 멀커린스 기자는 12박 13일간 영국 한 여행사 초청으로 서울, 부산, 안동, 속초 등을 여행하고, 찜질방, 노래방, 점쟁이, 놀라운 ‘길거리 음식’을 경험했다고 극찬했다. 멀린스 기자는 고가 해외 브랜드 상점이 있는 세계 최대 백화점, ‘문화 복합공간’인 찜질방을 소개했고, 서울 광장시장에서는 비좁은 테이블에 앉아 먹은 떡볶이를 비롯해 한국의 길거리 음식으로 어묵, 김밥, 족발, 순대, 치킨, 비빔밥, 구운 오징어, 호떡 등을 소개했다. 길거리 범죄나 괴롭힘도 없어서 혼자 여행하는 여성으로서 아주 안전하다고 느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에 대해 극찬을 했지만 정작 기사에 삽입된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그동안 꾸준히 해외에 알렸음에도 여전히 독도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앞서 프랑스 채널 LCI는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 발언을 집중 소개하며 한반도 문제를 분석하면서 일장기처럼 보이는 태극기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보도 화면에 남북한의 국기를 그래픽으로 처리했는데, 태극기 중앙의 태극 문양을 빨간 원으로 그려 넣어 언뜻 보면 일장기와 혼동할 수 있다. 이를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이 영상 아래에 비판 댓글을 달며 항의했고 외교부는 프랑스 방송에 엄중 항의를 했다. 외교부는 "주 프랑스대사관이 프랑스 현지 뉴스 채널 LCI의 태극기 오류에 엄중히 항의하였으며, 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는 유감을 표명하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