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맞춤형 챗GPT’를 판매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다음주 출시한다. GPT스토어는 지난해 11월 공개됐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태로 출시가 연기됐었다. 오픈AI는 GPT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언론·출판사와 본격적인 저작권 협의에 나서며 수익화를 위한 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올트먼 해고와 복귀를 겪은 오픈AI가 기존 비영리 색채를 지워가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일부 사용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음주 중 GPT스토어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GPT스토어는 지난해 11월 오픈AI 첫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플랫폼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처럼 각 사용자가 챗GPT 기반 ‘맞춤형 GPT’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요리 전문 GPT’, ‘수학 교육용 GPT’ 등을 만들어 제작자는 수익을 얻고, 오픈AI도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다.
당초 오픈AI는 지난해 중 GPT스토어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트먼 해고 사태가 발생하며 출시가 밀렸다. GPT스토어와 오픈AI의 과도한 수익화 행보는 올트먼 해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오픈AI는 당초 비영리 법인으로 시작했으나 챗GPT 출시 전후로 구독 상품 등을 도입하며 비영리 법인 산하에 영리 법인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자금도 영리 법인에 흘러갔다. 이는 AI 개발과 운영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월 20달러의 구독제만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GPT스토어는 자금 확보를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AI 개발에 사용된 수많은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오픈AI가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 오픈AI는 수십개의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7월 AP통신과 저작권 협의를 마쳤고, 최근 독일 미디어그룹인 악셀 스프링거 SE와도 수천만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AI 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공개 콘텐츠가 사용된 만큼 아직도 저작권을 지불해야 할 대상이 많다. 지리한 소송전도 예상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오픈AI와 MS를 상대로 건 소송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NYT가 승소할 경우 수십억 달러를 물어줘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 훈련 데이터를 파괴해야 할 수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