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초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3곳의 정책은행을 통해 유동성 지원(약 64조 원 규모)을 확대하기로 했다.
5일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중국농업발전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3500억 위안(약 64조 5000억 원) 규모의 담보보완대출(PSL)을 증액했다. 이전에 PSL을 순증한 것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었다.
PSL은 인민은행이 특정 목적에 맞춰 대출자금을 활용하도록 정책은행 3곳에 저금리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정책은행은 인민은행에 대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저개발 지역, 농업, 중소기업 등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취약 분야에 대출을 확대한다. 이번 순증으로 PSL 총잔액은 3조 2522억 위안(약 599조 원)으로 늘었다.
PSL은 2014년 인민은행이 주택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개발은행에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며 처음 도입됐다. 이후 대출 대상 기관은 농업발전은행(주로 수리 사업)과 수출입은행(해외투자)으로 확대됐다.
금융권에서는 늘어난 PSL 자금이 저가 서민주택 건설과 공공 인프라 건설, 도시 내 낙후 지역 개발 등 당국이 강조해온 ‘3대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9월 3대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는 곧바로 시중에 풀릴 예정이다.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은 철도 인프라 건설을 위해 1055억 위안(약 19조 5000억 원)을 대출하기로 결정했다. 대출금은 구이양~난닝, 청두~쯔궁~이빈, 산터우~산웨이, 난창~징더전~황산 등 고속철도 개통 및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