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눈]핀테크 업계의 리더십

금융부 신한나





“금융 업계 전반의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규제 해소나 투자 등 다방면으로 핀테크 산업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에 대한 금융권이나 당국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데 한목소리로 공감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금융 업황이 악화하자 스타트업 중심인 핀테크 업계에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를 대표하는 핀산협회가 좀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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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에는 차기 핀산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장 선거에서 현재 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근주 핀산협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전망된다. 12일인 후보 등록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새로운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사회적 책임에 입각한 핀테크 업권 차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수립·실행 등 협회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협회장의 ‘강한 리더십’을 기대했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실망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이달 3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 이 협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이번 행사에는 시중은행과 금융 당국을 비롯해 보험업·저축은행업 등 금융권을 이끄는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핀산협회 역시 행사의 초대 대상이었다. 하지만 협회장은 물론 협회 관계자들도 참여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협회는 협회장의 개인 일정 소화를 불참 사유로 제시했는데 소속 기업들은 행사 일정조차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내 핀테크 업계는 금융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 출시, 마이데이터 과금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투자가 가뭄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금리 인하, 사업 확장 기회 등 업계의 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졌다. 핀테크 업체 대다수는 금융회사와의 제휴에 힘을 쏟고 있어 업계 간 소통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최근 회원사가 500개를 돌파하는 등 명실상부한 업계 대표 협회로 자리 잡은 핀산협회에 보다 적극적인 활약이 절실한 때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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