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보령바이오파마 이번엔 팔릴까…피씨엘 자금 확보 '난항' [시그널]

인수 계약 위한 자금 납입 작년 말서 3월로 변경

이달 피씨엘 증자대금 200억 투입 여부 분수령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보령 사옥. (사진=보령)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보령 사옥. (사진=보령)




코스닥 상장사인 피씨엘(241820)이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손잡고 보령(003850)그룹 산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나선 가운데 최종 거래가 미뤄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를 주도하기로 한 피씨엘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지난해 말 체결하려던 주식매매계약(SPA) 등이 올 3월까지 미뤄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씨엘·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SPA 체결은 물론 인수 자금 납입도 마치려 했지만 피씨엘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계약이 해를 넘겼을 뿐 아니라 3월로 연기됐다.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 내에서 백신 등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보령파트너스가 지분 69.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보령파트너스는 보령그룹 3세 경영인인 김정균 보령 대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투자회사다. 지난해 동원산업이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기 위해 단독 실사를 벌였으나 포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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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 진단 전문 업체인 피씨엘은 총 40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90%를 인수할 계획이다. 피씨엘이 800억~1000억 원을 투자하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1400억 원을 조달하는 한편 남은 자금은 인수 금융을 활용하려 했다.



피씨엘은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투자사 GEM 글로벌 일드를 상대로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GEM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지만 당초 피씨엘이 계획한 것과 달리 지난해 말까지도 유증 자금을 납입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GEM이 이달 12일과 31일까지 유증 대금 중 200억 원을 실제 납입할지가 관심사다. 케이엘앤트너스는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와 주요 기관 출자가들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는 피씨엘의 투자를 전제로 출발한 만큼 자금 확보가 계속 미뤄질 경우 거래가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피씨엘은 다음 달까지는 GEM 측과 약속한 300억 원의 유증 대금 납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피씨엘 관계자는 “GEM 측이 연말 연시 연휴와 외국인 투자기업 등록 작업 지연으로 당초 계획한 대금 납입 일정이 지연됐다”면서 “행정상 문제가 모두 해결돼 이달과 다음 달에 걸쳐 300억 원을 납입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은 투자를 계획한 1400억 원의 자금 확보가 마무리 단계여서 피씨엘이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 즉각 SPA 체결에 나선다는 입징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과 공동 투자펀드 협의 등은 완료된 상태”라며 “피씨엘이 자금 확보만 마치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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