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서울에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며 미세먼지는 봄철만이 아닌 연중 불청객이 되고 있다. 봄철 반짝했던 공기청정기 수요도 연중 이어지며 업계의 성수기 패턴도 바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쿠쿠홈시스(284740)·교원웰스 등 주요 공기청정기 업계의 지난해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쿠쿠홈시스는 33%, 교원웰스는 6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직전 분기 대비 코웨이가 30%, 쿠쿠홈시스와 교원웰스는 각각 43%, 34% 증가했다. 특히 코웨이의 경우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가습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뛰었다. 교원웰스는 주력 모델인 ‘웰스 공기청정기 토네이도’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공기청정기 ‘미니맥스’가 4분기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해 12월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번 겨울 미세먼지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고, 올 5일에는 서울에 올해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여기에 겨울철 추위로 집안 환기가 어려운 점도 공기청정기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지만 추위로 인해 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며 “연초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미리 공기청정기를 장만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는 올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봄철에는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대기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황사와 꽃가루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봄철에도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1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업계도 신기술이 적용된 공기청정기를 앞다퉈 개발해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