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호화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하원 의원들이 탁신 전 총리가 입원 중이 경찰병원을 찾아 직접 조사에 나선다.
11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원 경찰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2일 탁신 전 총리가 입원 중인 경찰병원을 방문한다.
의원들은 경찰병원에서 탁신이 실제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지, 탁신 외에 다른 재소자들이 치료받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차이차나 뎃데초 경찰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재소자들도 탁신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원 의원들이 병원에서 탁신 전 총리를 직접 만날지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2006년 총리를 지냈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그는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 판결을 앞두고 출국해 해외 도피 생활을 했다.
해외에서도 태국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그는 지난해 8월 22일 15년 만에 귀국했다.
탁신 지지 세력의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날이다.
탁신은 귀국 직후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당일 밤 고혈압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탁신은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호화 수감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탁신이 특혜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며 건강 상태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교정 당국은 인권 보호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병원 수감생활을 하는 사이 왕실 사면으로 탁신의 형량은 1년으로 줄었다.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되는 다음 달에는 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탁신은 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각에서는 탁신이 경찰병원에 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교정국은 지난달 재소자의 '교도소 외부 수감생활'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개정해 탁신 봐주기용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