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환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두고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롤라인 크렌쇼 SEC 위원은 당국의 BTC 기반 투자 수단인 현물 ETF를 승인에 대해 “불건전하고 反역사적”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번 승인을 반대한 위원 2명중 한 명이다.
크렌쇼 위원은 “BTC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기반이 되는 글로벌 현물 시장은 아직 사기·조작이 만연하고 적절한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TP는 ETF, ETN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어 “많은 가정의 노후 자금이 다수의 현물 ETP 출시로 저축통장이 아닌, 가상자산 시장으로 전부 유입될까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관련 비영리단체 베터마켓 역시 BTC 현물 ETF 승인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니스 켈러허 베터마켓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가치도, 목적도 없는 자산”이라며 “BTC는 여전히 합법적인 용도가 없는, 그저 투기꾼·도박꾼·약탈자·범죄자가 선호하는 자산으로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EC의 조치는 이 쓸모없는 금융 상품에 대해 아무것도 바꾼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주 “가상자산 ETP는 분명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길 것”이라며 SEC에 BTC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가상자산 평론가로 활동해 온 스티븐 딜은 “BTC는 중세 시대의 불신스러운 사상, 농노제, 폭정에 대한 예속을 상징한다”면서 “법정 화폐만이 첨단 디지털 정보 사회에서 성장, 주권, 그리고 자유의 미래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금 옹호론자이자 BTC 비평가로 알려진 피터 쉬프도 “이번 승인은 투기꾼이 BTC로 도박하는 새로운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BTC 자체에는 금 같은 실용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