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가 결정되자 태영건설(009410)이 12일 곤두박질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18.99% 급락한 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도 9.18% 하락한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태영건설우(009415)와 티와이홀딩스우(36328K)는 각각 29.91%, 18.75% 추락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가 공식 확정되면서 그간 주가를 움직였던 재료가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워크아웃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했다. 외국인은 이날 태영건설을 60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기관도 소폭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58억원을 사들였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채권자협의회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 채권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외부 전문 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의 자산 부채 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실사·평가 결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서 의결하게 된다. 기업 개선 계획에는 이해관계자간 공평한 손실 부담의 원칙 아래 태영건설 및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 조정 방안, 신규 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금융채무는 유예되나 인건비, 공시바 등의 상거래채권 부담은 여전하다”며 “향후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충실히 시행하지 않거나 추가적인 대규모 우발부채가 발생할 경우 워크아웃은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