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에서 ‘밉상주’로 추락했던 카카오(035720)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한 데다 올 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3만 원 중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최근 6만 원까지 올라왔는데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카카오 주가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두 달만에 60% 뛴 카카오…기관·외국인 동반 매수
카카오는 최근 가파른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2일 카카오는 6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연저점(3만 7300원) 대비 61.93% 급등했습니다. 카카오가 6만 원선까지 올라온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입니다.
투자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11월 10일~1월 12일)동안 기관 투자가들은 카카오를 4101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입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카카오를 2848억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다만 개인은 6782억 원을 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배경으로 투자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합니다. 카카오는 네이버(NAVER)와 같이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데요, 성장주는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유동성이 늘어났을 때 카카오는 17만 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가 적극적인 경영 쇄신에 나서면서 사법 리스크 등 악재가 소멸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카카오는 더욱 강도 높은 경영 쇄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3월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새로운 성장 전략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라가는 증권가 눈높이…카카오 8만 원 갈까
증권가 목표가도 연일 올라가면서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카카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총 7곳입니다. 그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현대차증권(001500)으로, 이들은 카카오가 8만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039490)(6만 3000원→7만 3000원), 흥국증권(5만 6000원→7만 4000원), 한국투자증권(6만 2000원→6만 9000원) 등도 목표가를 올려잡았습니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올 해 카카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띌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광고주들의 비검색 광고 집행비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메시지 광고 비중이 높은 카카오가 경쟁사 대비 유리한 입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호재입니다. 임 연구원은 “GPT스토어의 등장 역시 카카오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국내 최대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보유한 카카오가 생성 AI앱들의 주요 플랫폼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동시에 커지는 주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