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지듯 잇따르는 상금 인상 분위기 속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발을 빼려는 후원 기업이 늘고 있다.
PGA 투어 정책이사인 웨브 심프슨(미국)은 15일(한국 시간)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와 파머스인슈어런스에 이어 PGA 투어 주최를 그만두는 기업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금융 기업 웰스파고는 올해를 끝으로 PGA 투어 대회 후원을 중단하기로 했고 보험회사 파머스인슈어런스도 2026년까지만 파머스인슈러언스 오픈을 개최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과 파머스인슈러언스 오픈은 PGA 투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대회 상금 인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탓에 대회 주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LIV 골프와 맞서느라 대회 상금을 대폭 올렸고 특히 특급 지정 대회는 총상금이 LIV 골프 대회와 똑같은 2000만 달러로 올랐다.
웰스파고는 특급 지정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라면 주최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PGA 투어에 피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파머스인슈어런스는 총상금 900만 달러짜리 ‘일반 대회’로 남았으나 최정상급 선수의 외면을 받게 됐다.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4연패를 포함해 여섯 번 우승한 대회다.
심프슨은 “상금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후원 기업이 이탈하고 있다”며 “상금과 경기 코스 대여료 등 1주일 동안 쓰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 서로를 만족시킬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