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미사일 쏘고 러시아 밀착 北…기습 도발 대응 태세 철저 점검해야


북한이 최근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후 연쇄 도발과 말 폭탄으로 계속 위협하고 있다. 북한은 15일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네 번째 시험하면서 이번에는 고체연료까지 사용해 IRBM을 쏘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고체연료를 이용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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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IRBM은 사거리가 3000~5500㎞로 평양에서 약 140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와 약 3500㎞ 거리의 괌을 겨냥할 수 있다. IRBM 개발 의도는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 증원 전력의 진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속보다 5~10배 빠른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데다 탄두부의 보조날개 장착으로 회피 기동까지 가능해 한미일의 레이더로 포착·요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발사 직전 주입으로 노출되는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은밀하고 신속한 기습 발사까지 가능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북러 외무장관회담을 위해 이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북러 무기 거래가 이뤄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체적 방북 일정이 논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3축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또 북러 간 협력이 위험 수위를 넘지 않도록 러시아에 외교적인 협조를 구하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 북한은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교전국’ ‘주적’ 등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도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우리의 대응 태세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기습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평시에 실전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북한은 겉으로 대화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끊임없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시도해왔다. 압도적인 힘을 기르고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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