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걷고 뛸 때 나는 늘 지구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
김웅기(사진)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직원 2명과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한 작은 의류 수출 회사에서 연 매출 10조 원을 앞둔 대기업으로 글로벌세아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토리를 공개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김 회장의 자전적인 경영 스토리가 담긴 에세이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를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직장인이었던 그는 자본금 500만 원으로 직원 2명과 함께 세아상역을 창업했다. 당시 의류, 섬유는 사양 산업이라며 모두가 창업을 만류했지만 김 회장은 그 회사를 세계적인 의류 수출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나산(인디에프(014990)), 쌍용건설, 태림, 발맥스기술, 세아STX엔테크 및 전주페이퍼 등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설립 37년 만에 자산과 매출 모두 6조 원을 넘어서는 대기업으로 등극했다.
이처럼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에는 아시아, 중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의류·섬유 부문을 석권한 후 건설, 플랜트, 제지 사업까지 진출하는 나라마다 1등 신화를 써내려간 김 회장의 스펙터클한 ‘경영활극’ 이야기가 담겼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의 절도로 인한 수출 면허 정지부터 항만 노조 파업으로 전세기를 띄운 사건, 갱단에 납치된 법인장 탈출, 중미 방적 공장 운영, 그리고 최악의 지진과 쿠데타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학교 설립까지 그가 겪어온 다양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사건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로 ‘모험가 정신’, ‘도전의 DNA’를 꼽았다. 그는 책에서 “바람개비에게 바람이 없는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서라도 돌리고야 만다”며 “인간의 의지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놀라운 결과를 보상으로 돌려받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본 사람만이 기회와 가치를 알아보고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상이라는 보물섬에서 본 만큼, 아는 만큼 보물을 거두려면 늘 자신을 낯선 곳에 데려다 놓으라는 조언이다. 보물섬을 탐험하듯 40년 가까이 한결같이 도전하고 변신해온 김 회장의 이야기는 일에서나 삶에서나 거대한 벽에 부딪혀 막혀 있거나 목표에서 멀어져 속이 타는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용기와 인사이트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