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므라피 화산을 비롯해 화산 5곳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전날 중부 자바주와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특별주 사이에 있는 므라피 화산이 폭발했다며 이 영향으로 화산재가 솟구치고 용암이 산 경사면을 타고 2㎞가량 흘러내렸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므라피 화산 경사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분화구에서 7㎞ 밖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므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 여러 활화산 중에서도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으로 꼽힌다. 지난 5일에도 폭발하며 용암이 흘러 내리기도 했다. 이에 므라피 화산은 경보 3단계(경계)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화산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에 약 2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어 대형 폭발 시 많은 사상자가 생길 수 있다. 2010년에는 대규모 폭발로 347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2만명이 생겼다.
PVMBG는 또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소순다 열도 동누사텡가라주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다시 폭발했다며 인근 주민 6500명이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2월23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분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당국도 지난 10일 이 화산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심각)로 올린 바 있다.
같은 달 3일 갑작스러운 폭발로 등산객 23명을 숨지게 한 서수마트라주 마라피 화산도 전날 다시 폭발했다. 이번 폭발에서는 용암은 흘러내리지 않았지만, 폭발 규모는 이달 들어 세 번째로 컸다며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다고 PVMBG는 전했다.
PVMBG는 이 밖에도 지난 20일 동자바주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와 용암을 뿜어냈으며,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이부 화산도 정상에서 1300m 높이로 화산재를 뿜어냈다고 발표했다.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내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자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우기를 맞아 화산이 활성화돼 갑작스러운 분출로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경보 2단계 이상인 화산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인구 2억7000만 명의 군도인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르고, 지진과 화산 활동이 일어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