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가 1·2학년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교환학생 우선 선발, 졸업장·성적표에 차별화된 인증 기재 등 파격적인 혜택을 몰아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과도한 혜택을 부여함에도 학교 측이 전체 공지도 없이 ‘깜깜이’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시범 운영’ 단계에서 행정 착오로 잘못 안내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9일께 단국대는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수 학생 육성 프로젝트인 ‘DKU아너스프로그램’을 신설해 ‘이달 22일부터 지원 접수를 받는다’고 안내했다.
전날 공개됐던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매년 1·2학년 우수 학생을 선발해 다양한 교과·비교과 집중 심화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졸업장과 성적표에도 차별화된 인증을 새겨주며 3·4학년 재학 시 진로별 전문가 멘토링·컨설팅을 제공한다. 해외 어학연수 우대, 해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 우선 선발 혜택, 고시반·연구프로젝트 우선 배정 혜택까지 주어진다.
문제는 학교 측이 해당 프로그램의 신설 사실을 특정 학생들에게만 문자 메시지로 개별 안내했다는 점이다. 단국대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과에서 1등 수준의 성적이었음에도 해당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사전 안내와 추후 선발 기준에 대해서 학교가 명확히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혜택 중 하나인 ‘해외 교환학생 우선 선발’이 이뤄질 경우 기존에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특정 학생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줘 학교가 ‘학생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우수 학생에게 혜택을 줘 인재 육성을 하겠다는 것이 무엇이 잘못됐냐'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미국 명문대인 UCLA와 뉴욕주립대 알바니, 애리조나대 등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논란이 일자 현재 홈페이지에서 혜택이나 지원절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사라진 상태다. 단국대 관계자는 “아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시범 운영 상태에서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노출되고 일부 학생들에게도 안내가 나간 것으로 추후 재안내가 있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