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4·10 총선에 나설 지역구 후보 접수를 시작하면서 벌써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본선보다 뜨거운 공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여당은 이르면 설 전부터 지역구 후보들을 확정해 공천 일정에서 2주일가량 앞서나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측에 대응해 유리한 경쟁 구도를 그려나갈 방침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4·10 총선에서 총 253곳의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빨리 후보를 확정해 야당 후보와의 경쟁에 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먼저 단수 추천 및 우선 추천(전략 공천) 지역, 경선 지역을 구분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공관위는 30일 회의에서 공천 심사 관련 일정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여러 데이터에 기초해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을 설 명절 이전에 발표할지를 놓고는 “그때 봐서 하겠다”며 “컷오프된 분들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밝힌 서울 중구·성동을에는3선 의원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을 시작으로 29일 3선인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중구·성동을 지역 현역은 민주당 초선 박성준 의원이다.
서울 마포갑도 일찌감치 공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용호·조정훈·최승재 등 현역 의원만 3명에 신지호 전 의원까지 4파전 양상이다. 지역구 현역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여당이 탈환을 벼르는 지역이다. 김웅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송파갑도 3파전 구도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앞서 20일 지역구 후보자 접수를 마치고 현장 실사와 함께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31일부터는 후보자 면접을 시작해 조사 결과와 종합한 뒤 다음 달 5일부터 단수·전략 공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