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첫날을 맞은 포스뱅크(105760)가 연초부터 이어지는 새내기주들의 흥행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해 매매를 개시한 엘앤에프(066970)는 장 초반부터 하락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포스기 및 키오스크 제조기업 포스뱅크는 장 초반 2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따블(공모개 대비 2배 상승)’을 달성했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며 공모가(1만 8000원) 대비 29.72% 상승에 그친 2만 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포스뱅크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달 5~11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39.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 3000~1만 5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17~1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1397.0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조 3592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이에 따라 포스뱅크는 올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인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 등의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네 배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엘앤에프는 이날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엘앤에프는 개장 직후 16만 400원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 대비 8.97% 하락한 14만 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엘앤에프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468억 원, 영업적자 2804억 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게 투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식처럼 인식되던 코스피 이전 상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다소 보수적”이라며 “2차전지 업황 개선과 엘앤에프의 펀더멘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경쟁사들 대비 주가 저평가 해소 혹은 주주가치 극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