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임원 A씨가 부동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00억 원 규모 매매차익을 본 의혹에 검찰이 30일 메리츠증권 본사와 A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현규)는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 본사와 임원 A씨의 주거지 등 6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A씨는 메리츠증권 재직 당시 자신의 직무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보를 활용해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A씨는 PF 정보를 이용해 가족 법인을 통해 900억 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취득·임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직무와 관련된 부동산PF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취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대출알선을 청탁했다. 이후 부하직원들은 청탁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을 알선하고 A씨와 대가를 주고받은 혐의다. 대출 알선을 대가로 십수억 원 안팎 금품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부하직원 2명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11일 5개 주요 증권사에 대해 부동산 PF 기획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의 사익 추구 및 증권사 내부통제 취약점 등을 다수 확인하고 A씨에 대한 혐의도 포착됐다. A씨뿐 아니라 일부 증권사 임직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위법 부당한 사례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 주식 거래 정지 직전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대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검찰은 이날 이 모 이화전기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내부 정보를 활용해 수백억원대 사익을 추구했다고 보고 메리츠증권 본점과 이화그룹 본사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