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장연, 아이유 신곡 뮤비 논란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 함께 만들자"

아이유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 엔터테인먼트아이유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 / 사진=이담 엔터테인먼트




지난 24일 공개된 가수 아이유(IU)의 신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를 예술 컨텐츠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시민·아이유 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뮤직비디오 관련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브 윈즈 올’의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BTS) 뷔가 출연하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뮤직비디오는 각각 청각장애,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유와 뷔가 정체불명의 큐브(네모)에 맞서 싸우다가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다룬다.

관련기사



그러나 일각에서는 뮤직비디오가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제작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이들이 비춘 캠코더 너머의 세상은 장애가 사라진 듯한 환상을 비춘다. 이러한 장면이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한정해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에서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우선 새 싱글 ‘러브 윈즈 올’ 의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 만평이 아이유 님을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 폭력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유 님의 노래가 ‘사랑이 마침내 이기는’ 세상과 소외받는 누군가에게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 속삭여 주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처럼, 전장연은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계속 나아가겠다”면서 “아이유 님과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고 ‘러브 윈즈 올’을 외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