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에 사람의 촉각과 감각 전달 원리를 모방한 피부가 적용될 날이 온다. 로봇이 인간처럼 촉각을 느끼고 상처 치유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2월 수상자로 선정된 김정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넓은 면적의 로봇 피부를 개발해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할 수 있는 필수 기술을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인간 피부의 다층 구조와 촉각을 느끼는 원리를 모사해 하이드로젤과 실리콘 엘라스토머(탄성 플라스틱)로 다층 구조를 만들고 촉각 센서를 분산 배치한 로봇 피부를 개발했다. 이 피부는 촉각 신호를 인공지능(AI) 신경망으로 처리해 누르기·쓰다듬기·두드리기 등 촉각 자극 종류를 분류했다. 깊게 찢어지거나 베여도 촉각 감지 기능이 유지되고 상처 부위를 보수하면 기능도 회복됐다. 김 교수는 “로봇에 인간의 피부 감각과 촉각 성능을 구현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인간형 로봇의 외피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피부와 촉각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