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MS·알파벳·AMD 등 실적 발표 후 시총 250조 증발…왜?

AI 수혜주 분류되며 주가 급등했지만

시장 기대치는 충족 못해 시총 흔들

“시장서 보인 기대치 이제는 증명할 시기”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AMD 등 인공지능(AI) 전환의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250조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던 수준의 분기 실적들을 내놨지만 AI 분야의 성과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줄줄이 빠졌다. 이제는 기업들 스스로 AI 분야에서 성과를 증명해 보일 시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MS, AMD 등의 실적 발표 후 이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총 1900억 달러(254조 원) 빠졌다. 로이터는 “장이 마감된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이나 올해 1분기 전망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못 미쳐 이처럼 시간외 거래에서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알파벳은 시간외거래에서 5.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글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광고 사업이 둔화될 경우 AI 사업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알파벳은 AI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에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비용적인 측면을 강조해 시장 반응에 영향을 줬다.

MS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0.7% 하락했다. MS는 AI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애플을 제치며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실적에서도 AI 기능이 클라우드 및 윈도 서비스의 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서 반응은 긍정적이진 않았던 것이다.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너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월스트리트는 AI가 앞으로 재무 성과에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한 더 명확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 AMD는 실적 공개 후 주가가 6%가 흔들렸다.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 상단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내렸고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는 이날 오전에는 전날의 뛰어난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애널리스트 카트리나 더들리는 “기업들은 지속해 스스로를 증명하고 AI에 대한 가치 제안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