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지난해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감소했다. 올해도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3대 신성장 동력에서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52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55조 2498억 원으로 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 534억 원으로 6.5%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이 영업손실 14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도 17조 8000억 원으로 18%가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첨단 소재 부문도 전기차 시장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5850억 원으로 36% 하락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1월 인수한 아베오사의 매출 효과로 본부 단위 첫 조 단위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사는 지난해 2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며 “아베오의 매출을 포함해 제미글로·유트로핀·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창출로 지난해 1조 18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LG에너지솔루션 제외)를 지난해보다 5% 높인 27조 8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지역 다각화 전략을 지속하고 고부가가치 신사업 육성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고객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해 양극재 출하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물량 기준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40%의 성장을 연간 목표로 수립했다"며 "다만 메탈가 하락으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생명과학부문은 아베오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본부 매출 10% 성장을 도모한다.
투자도 지속한다.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2~3년간 매년 4조 원 안팎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 착수되면서 증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차입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