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쓰오일, 정제마진 하락에 영업이익 '반토막'…"올해는 회복 전망"





에쓰오일이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에 타격을 받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35조 7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 4186억 원으로 58.3%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사업 부문별 작년 영업이익은 정유 3991억 원, 석유화학 2037억 원, 윤활 8157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대규모 정기보수와 정제마진 감소에 따른 정유 부문 수익성 축소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정유 부문에서 낮은 글로벌 재고 수준과 안정적 수요 성장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월 평균 마진은 배럴당 6달러를 웃돌고 있다. 정유사들은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 수준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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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2분기 이후로 봤다. 안정호 에쓰오일 IR팀장은 "2분기 말 시작되는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추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파라자일렌(PX)과 벤젠 시장은 신규 생산설비 유입이 대폭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 시장은 신규 증설에 따른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과 맞물린 점진적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활기유 부문은 신규 설비 증설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고품질 제품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 공사 '샤힌 프로젝트'가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진행률은 부지 정지공사가 48%, 설계·조달·시공(EPC)은 18.7%다.

에쓰오일은 2030년 석유화학 비중을 전체의 25%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투자 규모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인 9조 2580억 원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투자 금액은 작년 말까지 약 1조 65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에는 약 2조7000억 원을 지출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2025∼2026년에 걸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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