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산 vs 안산, 무단 쓰레기 더 많은 곳은? [지구용]

쓰봉크럽 시즌2에 참여한 러닝크루 '1996 runners'의 플로깅 모습. /제공=여기어때쓰봉크럽 시즌2에 참여한 러닝크루 '1996 runners'의 플로깅 모습. /제공=여기어때




용사님, 플로깅 해본적 있으세요? 플로깅, 즉 쓰레기 줍기는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는 즉각적 지구 사랑법이죠. 특별한 준비물도 필요 없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꽤나 필요한 일이죠. 특히 혼자라면 더더욱이요. 이 마음의 문턱을 사뿐히 넘게 도와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어때'에서 운영하는 플로깅 캠페인 '쓰봉크럽'이에요. 벌써 시즌 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즌 3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쓰봉크럽. 그간 어떻게 운영해왔고 어떻게 참여하면 되는지 오늘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플로깅 키트로 '빨간 모자' 주는 이유


쓰봉크럽을 기획한 김활란(왼쪽) 여기어때 매니저, 구병찬 PR 담당. /제공=여기어때쓰봉크럽을 기획한 김활란(왼쪽) 여기어때 매니저, 구병찬 PR 담당. /제공=여기어때


쓰봉크럽은 여기어때가 운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에요. 여기어때 상품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어플을 통해 참가 신청하면 어디서든 쓰레기를 주울 수 있는 플로깅 키트를 보내줍니다. 지난 2022년 진행된 시즌1은 인기 유튜브 프로그램 '한사랑 산악회'와 협업한 예능형 콘텐츠 그리고 시민 플로깅 참여로 이뤄졌어요. 8개 산에서 총 500분 정도가 함께했다고. 2023년 진행된 시즌2는 순수 시민 참여로 이뤄졌어요. 시즌1의 두 배인 1000명이 약 10만 리터의 쓰레기를 수거!

김활란 매니저님은 "플로깅을 유쾌하고 쉽게 풀어보려고 했어요. 누구나 플로깅은 언제든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잖아요. '쓰봉크럽'이 그런 분들에게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획했죠. 저희가 신청자에게 빨간 모자와 빨간 장갑을 드리거든요. 브랜드 컬러가 빨간색이기도 하지만 동호회 같은 모임에서 같은 컬러의 아이템을 착용하고 쓰레기를 주우면 더 소속감을 느낄 것 같아서요. 또 좋은 일이니까 표를 내자는 의미도 있고요"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해주셨어요.

️북한산 VS (서대문) 안산, 쓰레기 더 많았던 곳은?


쓰봉크럽 플로깅 키트. 업사이클링백, 생분해 봉투, 업사이클 키링. /제공=여기어때쓰봉크럽 플로깅 키트. 업사이클링백, 생분해 봉투, 업사이클 키링. /제공=여기어때


쓰봉크럽이 주운 쓰레기는 어떤 것들이었고 쓰레기가 가장 많았던 곳은 어딜까요? 김 매니저님은 "(서대문) 안산에서 조개껍데기 한 무더기를 주웠던 게 기억난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닌데 꽤 양이 많이 나와서 좀 놀랐다"며 "공원에서는 담배꽁초가 압도적이다. 일회용 음료컵도 많이 줍고 최근엔 탕후루 꼬치가 많이 발견된다"고 하셨어요.



지역적으로는 제주도에서 나오는 쓰레기양이 어마어마하다는 전언. 구 담당님은 "플로깅에 두고두고 사용하시라고 생분해 봉투를 한 분당 10장씩 넉넉하게 보내드린다. 다른 지역은 많아도 한 번에 3봉지 정도 사용하는데 제주는 한 번 나가면 10봉지도 부족하다고 하더라"고 말했어요. 이어 "서대문 안산과 북한산 가운데 어디가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 같은가"라며 "안산은 낮은 산이고 북한산은 크고 방문객도 훨씬 많기에 쓰레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북한산은 쓰레기가 거의 없고 안산은 훨씬 많더라. 북한산은 국립공원이라 관리가 되고 있는 반면 일상에서 자주 산책하는 동네 산이나 산책로는 상대적으로 쓰레기 투기가 많은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어요.

관련기사



지구를 위한 여행, 쓰봉크럽 시즌3도 기대돼!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기어때는 올해도 쓰봉크럽 시즌3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조금 더 세계관(?)을 확장해 '친환경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 구 담당님은 "우리의 업이 여행이다보니 여행과 친환경을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여행지에서 플로깅을 할 수도 있고 채식 식사를 하거나 저탄소 숙소에서 묵는 등 여행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쓰봉크럽을 운영하면서 두 분의 기획자에게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김 매니저님은 "한 쓰봉크럽 참가자가 이런 후기를 올려주셨다. 야구장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로 유명한 오타니 선수가 말하길, 쓰레기는 남이 버린 행운이고, 쓰레기를 주우면 그 행운이 나에게 오는 거라고 했단다. 그리고 참가자 본인도 쓰봉크럽을 통해 덕을 쌓고 싶다고 하셨다"라며 "저도 전에는 쓰레기을 주울때 '어떤 개념없는 사람들이 이런데다 쓰레기를 버렸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피드백을 접한 이후로는 플로깅을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게 됐다. 더 많은 분들이 쓰봉크럽을 통해 복 받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어요.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