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부터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3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6일 오전까지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일 것으로 전망돼 차량 고립 가능성을 비롯해 시설물 피해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요구된다.
5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분께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동해고속도로에서 차량 단독사고와 3대·4대 간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정오께 영동고속도로에서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도 추돌사고와 단독사고가 3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들 사고를 비롯해 도내 고속도로에서는 이날 교통사고 총 6건이 발생해 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오전 8시 34분께 태백에서는 눈을 치우다 넘어진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강원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운영 중이다.
제설장비 1100여대와 인력 2200여명, 제설제 1554t을 투입해 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간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오대산과 태백산은 탐방이 전면 통제됐고, 설악산과 치악산은 부분 통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인제 조침령 34.1㎝, 홍천 구룡령 33.7㎝, 강릉 삽당령 32.9㎝, 고성 진부령 32.2㎝, 고성 미시령 32㎝, 삼척 도계 30.6㎝, 속초 설악동 30.5㎝ 등이다.
해안과 내륙에도 1∼5㎝가량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6일 아침까지 산지 3∼8㎝, 동해안 2∼7㎝ 내륙 1∼5㎝의 눈이 더 내린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까지 습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면서 시설물 피해에 유의하고,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