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마감 시한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보라스는 5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비즈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형태이든 마감 시한은 일종의 제약이 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최근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부문 사장이 FA 계약 마감 시한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달 조던 힉스를 영입하는 자리에서 “모든 계약이 1월 1일 이전에 이뤄지면 좋지 않을까”라며 “마감 시한 없이 거래를 타결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 간 협상 기간이 길어도 최종 계약 조건은 초반 논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마감 시간을 못 박아 효율성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양측 모두 다음 시즌을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최대한 좋은 대우를 얻어내야 하는 보라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차기 시즌이 다가올수록 아쉬운 쪽은 전력 보강이 시급한 구단인 점을 잘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보라스 자신도 거액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보라스는 “구단으로서도 팀 상황을 최대한 파악한 뒤 원하는 때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마감 시한을 정해놓는 것은 좋은 의사 결정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FA 시장의 속도가 나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한 시각에 동의하진 않았다. 그는 “문을 통과하려면 누군가가 그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나는 문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준비를 한 채 초대받길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을 포함해 그가 대리하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추정케 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 J.D. 마르티네스 등 대어급 선수들이 아직 새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