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외국인 방한이 늘면서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새로 개장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는 아직까지 방문객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VIP 고객들이 돈을 많이 쓰게 하는 전략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데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관광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엔데믹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도 반등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올해 1월 카지노 순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한 238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기록한 직전 최대 순매출(200억 9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드롭액(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 역시 지난해 1월 672억원에서 올해 1월에는 1208억원까지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51% 성장한 39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다이스(034230)의 지난해 카지노 사업 부문 매출 역시 4162억원으로 직전해보다 11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점차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인천 영종도에 19년 만에 외국인 카지노 사업장이 신규 개장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해 전문 모집인(정킷)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올리는 출혈 경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지노 업체들의 수익 구조에서 드롭액과 홀드율(드롭액 중 카지노가 회수한 금액 비율) 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정킷 수수료다. 정킷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대형 VIP 고객을 유치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테이블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카지노 업체들이 고객에게 객실, 식사를 제공하며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혜택(컴프)’을 제공하는데 이 역시 고스란히 업체 비용으로 지출된다. 고객들은 멤버십을 만들어 게임을 할 때 마다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 포인트로 식사와 숙박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전세기를 띄워 단체 관광객을 모셔오기도 한다.
특히 올해에는 춘절을 시작으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지노 업계는 손님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절 연휴에 8만5000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객 수가 297만명으로 전년 대비 20.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방문 시 비자가 필요 없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덕분에 춘절 기간에 1600실 중 이미 1300실 이상 예약이 만료됐다. 파라다이스는 롯데면세점과 손을 잡고 VIP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가 하면 무료 숙박, 식사, 음료, 10달러 티켓 등을 제공하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VIP 전용 플로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사치성 게임 규제로 마카오를 즐겨 찾던 큰 손 고객들이 눈치를 보며 방한을 선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사행산업 매출총량제에서 제외하며 관광사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