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S24 이통사 지원금 2배 뛰어…최대 50만원 할인

"통신비 인하" 방통위 압박 영향

선택약정할인보단 여전히 불리

서울 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서울 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월 4만~13만 원짜리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쓸 경우 기존 2배 수준인 5만 5000~5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리점·판매점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을 더하면 6만 3000~57만 5000원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24 가입자에게 25만~48만 9000원, KT는 5만 5000~48만 원, LG유플러스는 15만 5000~50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당초 최고 20만 원대에 그쳤던 공시지원금을 제품 출시 일주일도 안 돼 2배로 올린 것이다. 이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폐지를 추진 중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주 통신 3사에 단말기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가계통신비 인하에 동참해 달라고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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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의 압박에 3사가 경쟁적으로 기기값 할인에 나섰지만 여전히 공시지원금이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보다는 불리하다. 가입자는 기기값을 할인해주는 공시지원금이나 매달 요금을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S24의 선택약정할인은 4만~13만 원짜리 요금제 기준 28만~78만 원 규모다. 최고 요금제를 쓸 경우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합친 금액보다 36% 더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이번 조치가 통신비 인하에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통신 3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선택약정의 할인 혜택을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선택약정할인이 더 많은 혜택으로 가입자를 고가 요금제로 유인할 수 있으며 공시지원금과 달리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되지 않아 회계상 수익성 관리에도 유리하다. 통신 3사는 갤럭시S24 이전 모델들도 공시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보다 불리하도록 상품을 설계해왔다.

방통위는 삼성전자에 이어 이날 애플코리아 측과도 면담하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도 지원금 분담 확대를 요청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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