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국방부가 8일 밝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6세대 전투기 계획을 사우디에 설명했고 상당히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신 장관과 함께 중동 3개국을 방문한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물어봤고 한국의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KF-21(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떻게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고, 사우디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사우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인 한국형 항공기 엔진 모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4.5세대 전투기인 KF-21을 기반으로 6세대 전투기인 무인기를 개발해 유·무인 복합 전투기 편대를 구성해 운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와 6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에 합의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우리 계획을 설명하고 사우디가 관심을 표명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또 “사우디는 대부분 미국 무기를 많이 사 왔는데 우리와 향후 10년 동안 같이 갈 수 있는 원칙적 합의를 했다”며 한국산 무기체계의 사우디 수출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 장관은 자신의 사우디 방문 기간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Ⅱ) 수출 계약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중동지역 내 대규모 방산 수출 성과를 공개한 최초 사례"라며 "'K-방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 장관은 UAE가 관심을 표명한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좋은 성과가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카타르에서도 좋은 신호들이 올해와 내년에 계속 이어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4조원 규모 M-SAMⅡ 수출은 시발점에 불과하며 더 큰 성과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