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탈당 인사들로 이루어진 소위 ‘제3지대’가 합당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명 확정 방식과 지도체제 등에서 이견이 여전한 모습이다. 앞서 이들은 7일 회의를 열고 합당을 전제로 한 ‘제3지대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을 위한 ‘제3지대 원탁회의’를 열었지만 주요 쟁점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회의를 마친 뒤 이 의원은 “통합공관위 구성과 비례대표 선출 원칙에서 미세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당명과 지도체제 문제가 아니냐는 인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회의에 앞서 “여러 정치 그룹이 모여서 논의하다 보니 조정이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난관도 발견되고 있다”며 “조만간 이 원탁회의보다 더 큰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직접 만나 해결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7일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서는 공개 오디션과 당원 투표 단계를 놓고 참석자 간 이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비례대표 명단 확정은 공관위의 예비심사를 거쳐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한 뒤, 당원 투표를 통한 순위 설정의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7일 이 의원은 “오디션과 당원 투표 단계에서 이견이 있었다”면서 “각자의 당에서 합의 내용을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열린 마음에서의 우려였다”고 부연했다.
당명 결정 방식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응천 ‘원칙과상식’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당명은 여론조사를 하자고 했는데, 그 방식에 대해 합의를 아직 못 봤다”며 “(그래서) 지금 합의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9일 오전 용산역에서 진행될 합동 귀성인사는 예정대로 실시된다. 이 자리에는 조 의원과 8일 ‘원탁회의’에 참석한 김 공동대표, 금 대표, 이 의원을 비롯해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양향자 원내대표,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류할 예정이다.